[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오후에 급하게 들어온 소식이죠? 김규현 국정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발표가 급작스럽게 나왔어요?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5박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귀국 당일 바로 국정원장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규현 원장뿐만이 아닙니다.
해외파트를 담당하는 권춘택 국정원 1차장, 대북 파트를 담당하는 김수연 2차장까지 국정원에 고위직에 대한 물갈이성 인사를 단행한 겁니다.
Q2. 눈에 띄는게, 후임 국정원장에 대한 발표 없이 공석으로 둔 채 일단 인사부터 냈네요?
대통령실이 오늘 오후 "김규현 원장은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협력체계 구축에 노력했다"라며 그간의 공을 잔뜩 추켜세웠지만, 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까지 일단 사표부터 수리한 건, 김 원장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봐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 이야기입니다.
당초 12월부터 대통령실 내부, 또 대규 개각이 예상됐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장 역시 교체가 검토됐는데요.
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까지 인사를 단행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거죠.
Q3. 대통령 순방 중에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채널A 취재를 종합하면, 첫 번째는 '인사' 입니다.
대통령이 순방중이던 기간 김 원장이 또 한번 내부 논란이 될만한 인사를 단행한 게 대통령의 결단을 앞당겼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된 인사는 국정원 내부 감찰실 간부와 인사기획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최근 인사파동과 관련해서 내부 감찰이 진행중이었다고 합니다.
감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감찰을 주도할 감찰실 간부를 교체한 게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인사기획관 역시 내부 인사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 내부 인사파동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해외에 간 사이 이 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지점이죠
두번째는, 대통령 순방 기간 중에까지 국정원 내부의 인사를 놓고 권력 다툼으로 비칠만한 기사가 나왔는데요.
정보기관의 내부 이야기가 기사화 되는 상황에, 더이상 이 상황을 봉합할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는 게 내부 설명입니다.
Q4. 인사논란이 끊이질 않았었죠?
지난해 10월 조상준 기조실장이 물러나면서 국정원 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급기야 올해 6월엔 내부 인사를 놓고 대통령이 재가한 1급 인사가 번복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당시 김규현 원장의 거취 문제까지 불거졌는데 일단 대통령이 재신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또 한 번 내부에서 인사를 놓고 내부 잡음이 있었고 이 사실은 저희 채널A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Q5. 국정원장 후임 지명은 없고, 당분간은 신임 1차장이 대행하는거죠?
이번에 새로 임명된 홍장원 1차장과 황원진 2차장 모두 내부 인사라는 설명입니다.
홍 1차장의 경우 육사 43기로 대위 시절 안기부 근무 경력이 있고 줄곧 해외공작 파트에서 주요 커리어를 쌓았다고 하고요.
황원진 2차장 역시 북한 전문가입니다.
결국 새로운 원장이 오겠지만, 북한과 관련된, 국정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려는 분위기로 읽힌다는 평이 많습니다.
Q6. 후임 원장이 누가 오느냐도 관심일 것 같아요.
국정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자리입니다.
당초 12월 쯤 대통령실 내부 인사와 개각을 단행하려 했던만큼, 국정원장 인사 역시 이 과정을 거쳐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용현 대통령 경호실장이고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이동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